강서구 마곡14아이마당어린이집(원장 심진아) 5세반에서는 아이들이 태블릿 PC를 활용해 코딩의 개념을 배우고,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약속을 함께 정하며 자기 절제력을 기르고 있다. ⓒ서울시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저희 가족은 스마트폰 보관함을 만들어 엄마 아빠가 집에 오면 스마트폰은 보관함에 보관하고 아이와 놀아요. 필요한 경우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사용 중입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스마트폰으로 중단될 순 없잖아요." (인스타그램 ID : lee○○○○○u99)
"아이와 있을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해요. 제 눈이 스마트폰에 가 있으면 아이도 스마트폰 하루 일과 패턴이 모방이 되더라구요. 아이와 눈 마주치고 재밌는 놀이하며 추억을 쌓아요." (인스타그램 ID : gree○○○○○21)
"스스로 하루에 몇 분까지 볼 것인지 약속하고 나머지 시간엔 엄마가 최대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같이 놀이해주고 있어요. 덕분에 관계도 좋아지고 하루의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져서 좋습니다." (인스타그램 ID : rab○○○○○○○it19)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영유아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가정과 어린이집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영유아 부모와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의 ‘코로나 시대 영유아 발달지원’ 특강을 진행하고, 서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협력해 매달 10일 어린이집 가정통신문 앱을 통해 ‘영유아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아이 똑똑하게! 스마트기기 사용수칙!」 웹포스터와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가이드라인 「엄마, 아빠는 하면서 왜 나는 안돼요?」 책자를 각 가정에 발송하고, 유관기관과 가정보육 공동체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 중인 na○○○○○4(인스타그램 ID)는 “휴대폰을 숨겨두고 아이와 책도 읽고 놀았어요. 그리고 나서 핸드폰 확인하니 아무일도 없었더라고요. 점점 핸드폰과 거리두기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아이도 행복해하고 저도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ID ‘bsu○○○○○672’는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가족 모두 정했어요. 엄마아빠 퇴근하고 아이들 어린이집 다녀오고 시계보고 8시에 9시에 각 몇 분씩 허용하는 걸로요. 그 외 시간은 책읽기와 블록놀이로 채워나갑니다. 엄마, 아빠 휴대폰 사용도 아이들 잠자리 든 후 30분으로 정했어요. 약속이 중요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양육자들은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아이와의 대화와 놀이를 늘리니 아이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가족 간의 유대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규칙을 정하며 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기도 했다.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불가피하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경우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수칙은 ▲첫째, 24개월 미만 영아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25개월 이상 유아는 한 번에 30분 이하, 하루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기 ▲둘째, 약속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끝나기 전 아이에게 미리 알려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스스로 끄게 하기 ▲셋째, 스마트기기 사용 대신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시간을 늘리기 ▲넷째, 아이가 보는 미디어 콘텐츠는 사전에 모니터링하여 발달 수준에 맞게 선별하여 보여주기 ▲다섯째, 아이들이 양육자의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모방하므로 양육자도 함께 스마트기기 사용을 조절하기이다.
아울러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스마트기술에 친숙해지는 동시에 건전한 활용 방법을 배우도록 돕고 있다. 광진구 구립수호천사어린이집(원장 조혜숙)은 서울시의 ‘알파미니’ AI로봇 대여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AI기술을 접하고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강서구 마곡14아이마당어린이집(원장 심진아) 5세반에서는 아이들이 태블릿 PC를 활용해 코딩의 개념을 배우고,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약속을 함께 정하며 자기 절제력을 기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부모의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스마트기기로 영유아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과의존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교수는 “스마트기기를 통해 접하는 동영상은 뇌의 특정 부분만을 자극하고 자극의 수준이 높아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 영유아의 뇌가 충분히 골고루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뇌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3세 전후에 이뤄지는 상호작용과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하는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 동안 얼마나 깊고 넓게 정서 교류가 이루어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최근 서울시는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환경 조성을 위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코로나 시기를 겪은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잇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유아의 언어‧인지‧사회성 등 뇌발달 조사 및 통계화 ▲건강한 영유아 성장을 지원하는 인식 증진 캠페인 ▲영유아의 균형있는 성장‧발달 관련 강의 및 학술행사 개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영유아 발달심리 등 전문성 증진을 위한 교육 지원 ▲기타 영유아의 신체‧정신 건강 증진 관련 각종 사업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영유아 발달 실태조사는 온·오프라인 두 채널을 활용해 서울시 거주 영유아 600명의 언어‧의사소통‧정서‧사회성 등의 발달 상태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실태조사가 영유아의 발달 증진을 위한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새로운 보육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유아의 발달지연이 우려되는 이 때에 아이들의 뇌발달까지 고려한 보육·양육 지침이 특히 필요하다”며, “서울의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영유아를 양육하는 가족들, 특히 부모님께서 스마트기기 과의존 예방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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