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그림 노트를 만드는 아이의 모습. ©김은정
[영유아기 독서교육] 책을 활용한 아이와의 독서토론
토론이란 어떤 문제나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정해진 규칙과 그 문제에 대한 논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논리적으로 펼쳐 나가는 일이다. 토론은 주어진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토의와 구별된다. 토의의 목적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최선의 문제 해결안을 함께 찾는 것이다. 반면 토론의 목적은 자기주장의 옳음을 상대방에게 인정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토론은 아이의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준다. 또한 지식을 통합하는 방법을 함양하고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과 절차를 존중하는 소양을 길러준다. 더불어 토론을 통해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게 되는 효과도 있다.
책을 활용한 독서토론은 크게 두 가지로, 독서한 내용을 바탕으로 찬반이 분명한 토론 논제를 선정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과 책을 읽은 후 어떤 문제에 대해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소통하는 방식이 있다. 그렇다면 아이와의 독서토론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 발제 내용 준비하기
부모는 독서토론을 위해서 먼저 발제에 사용할 주장과 근거를 작성해야 한다. 동화책의 내용 요약, 인물에 대한 느낌, 작가 정보 등을 정리하면 된다. 이때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두고 아이가 가치 판단의 여러 방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토론의 논제를 책 내용에서 벗어나 현실 사회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독서 그림 노트 작성하기
독서 후 활동을 위해 독서 그림 노트를 준비하면 좋다. 아이와 실제 활동 시에는 책 내용을 활용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00야, 책에서 기억나는 것은 뭐야?(사실 인식), 00가 느낀 것은 뭐야?(가치판단), 그럼,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실천의지), 00는 궁금한 거 없어?(문제 제기)’ 등의 질문을 아이와 주고받으며 그림 노트를 작성하면 된다. 이 같은 독서 그림 노트를 작성하는 활동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통합 의사소통 교육에 효과적이다.
◇ 정리 및 피드백하기
독서토론이 더 의미 있는 활동이 되려면 아이와 함께 토론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때 부모와 아이의 상호 피드백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하므로 향후 발전적인 독서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나눌 독서토론의 발제 내용을 준비하고, 독서 그림 노트를 작성한 후 피드백하는 과정은 사실 쉽지 않다. 소위 ‘엄마표 노가다(엄가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서토론을 활용한 독서교육은 향후 책이 지니고 있는 가치나 의의를 평가하는 독서감상문 쓰기까지 연계된다. 단순히 책만 읽고 독서를 끝내는 활동과는 그 결과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경성대학교 창의인재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는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문학과 인간」을 집필했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